조개젓 44개 제품서 A형간염 바이러스 검출…전량 폐기 조치

입력 2019-09-27 06:00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조개젓’ 44개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회수, 폐기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는 중국산 조개젓이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이라는 질병관리본부의 심층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국내에서 제조됐거나 국내에 수입된 조개젓 136개를 수거해 검사했다.

그 결과 국산 30개, 중국산 14개 등 총 44개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회수, 폐기 조치했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조개젓 원료 생산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사전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조개 채취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식약처는 국내 제조업체의 원료와 용수, 종사자 위생관리 등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한다.

국내 완제품 조개젓에 대해선 영업자가 식약처 공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음이 확인된 경우에만 유통,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명령’을 오는 30일부터 실시한다.

수입 제품의 경우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은 수입될 때마다 수입검사를 하고 그 외 중국산 제품은 제조회사별로 검사를 3회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해선 재래시장 등 즉석판매,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을 수거, 검사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관련 단체(협회)나 판매업체 등에는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만 유통, 판매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조개류는 반드시 익혀먹고, 조개젓 제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재래시장, 마트 등에서 덜어서 구입해 안전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는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