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가택연금 중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가 밴쿠버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화제다. 멍 부회장은 호화로운 장식의 구두를 신고 왼쪽 발목에는 큼지막한 전자발찌를 착용한 모습이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24일(현지시간) 대법원에서 열린 소송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긴 바짓단 속에 전자발찌를 감추는 일반적인 피의자들과 달리 전자발찌를 마치 고급 장신구처럼 활용하는 파격적인 ‘전자발찌 패션’을 선보였다.
앞서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신병 인도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판단해 1월 그를 기소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시리아와 수단, 이란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멍 부회장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합작해 자신을 불법 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3월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멍 부회장은 캐나다 정부가 정식 체포 전 3시간가량을 부당하게 감금해 수색 및 심문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캐나다 세관이 구금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 당국이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법정에서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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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