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김광현 없었으면 외인천하’ 류현진 떠난 이후 매년 되풀이

입력 2019-09-26 14:59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없었다면 올해도 외국인 투수들의 천하가 될뻔했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29다. 김광현은 2.50으로 4위다. 두 선수를 빼면 ERA 9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3.37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소화 이닝에서 1위는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다. 189.1이닝이다. 그러나 양현종도 184.2이닝을 던져 이름에 걸맞는 이닝을 책임졌다. 전체 4위다. 김광현 또한 183.1이닝을 던져 전체 5위에 랭크됐다. 두 선수를 빼면 12위까지 모두 외인 투수 일색이다. 13위에 LG 트윈스 차우찬이 166.1이닝으로 올라 있다.

탈삼진 1위는 물론 186개인 린드블럼이다. 그러나 김광현도 178개로 2위에 올라있다. 양현종 또한 163개로 3위에 올라있다. 13위까지 외국인 투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우찬이 123개로 14위에 자리잡고 있다.

올해 최고의 투수인 린드블럼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독보적 1위다. 0.97로 1이 되지 않는다. 양현종은 1.07로 2위다. 김광현은 1.24로 10위에 자리잡고 있다. 14위까지 외국인 투수 차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횟수에 있어서는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24차례로 1위다. 김광현은 23회로 2위에 올라 있다. 양현종은 22회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가 18회로 공동 9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선발투수 최저 피안타율 1위는 린드블럼으로 0.220이다. 양현종은 0.241로 4위다. 이영하가 0.243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나머지 10걸은 외국인 투수들이다.

다만 다승 부문에선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들이 양분하고 있다. 린드블럼이 20승으로 1위다. 그러나 김광현과 양현종도 16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두산 이영하도 15승으로 공동 5위다. 공동 8위에는 13승의 차우찬이 있다.

결국 양현종과 김광현이 외국인 투수들의 독주를 막아냈다고 할수 있다. 여기에 숙제가 있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7년 가까이 두 투수에 의존해온 한국프로야구다. 이들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토종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너무 더딘 것이다.

선동열과 최동원으로 대표되는 한국프로야구의 계보를 이어말한 걸출한 우완 투수의 탄생을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