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녀 후폭풍… SKY 포함 13개대 입시실태 조사

입력 2019-09-26 14:51 수정 2019-09-26 14:55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9.26 jjaeck9@yna.co.kr/2019-09-26 14:24:34/

교육부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입학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높고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학생을 많이 뽑는 대학 13곳에 대해 입시제도 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정부는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관에서 교육신뢰회복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건국대, 광운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곳으로 선정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들 대학은 학종 쏠림이 심하고 자사고·특목고 선발이 많은 곳”이라며 “공정한 대입 개선 방안을 만들기 위한 긴급 점검이며, 비리가 접수된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사를 맡는 조사단은 교육부, 대학·교육청 담당자, 외부 전문가, 시민감사관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10월말까지 입시자료 조사·분석을 마치고 바로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11월 중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이날부터 홈페이지에 ‘대학입시비리신고센터’도 신설했다. 입시 전반 비리 신고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실태 조사 과정에서 대입 기본사항 및 관계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되거나 ‘대학입시비리신고센터’를 통해 비위 정황이 접수되면 사안을 판단해 바로 특별감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현재의 학종은 학부모의 경제력과 지위가 자녀의 입시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사회적 불신이 큰 만큼, 학종전형에 대한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종에서 학생부 비교과영역 폐지 등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개선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