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를 무려 6명이나 배출했던 팀이 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다. 조계현 17승, 송유석 11승, 김정수 10승, 선동열 10승, 이강철 10승, 이대진 10승이다.
그리고 가장 먼저 최다 선발 10승 투수를 배출한 팀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다. 5명이다. 윤성환 17승, 차우찬 13승, 피가로 13승, 클로이드 11승, 장원삼 10승이다.
두산 베어스도 지난해 5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세스 후랭코프 18승, 조쉬 린드블럼 15승, 이용찬 15승, 유희관 10승, 이영하 10승이었다. 도합 68승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놓쳤지만 정규시즌을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두산의 경우 지난해 보다 선발 투수의 힘이 떨어졌다. 린드블럼 20승, 이영하 15승, 유희관 10승까지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후랭코프가 9승, 이용찬이 7승에 그치고 있다. 도합 61승이다. 그래도 가장 막강하다.
SK 와이번스의 경우 김광현 16승, 앙헬 산체스 16승, 문승원 11승이다. 이밖에 박종훈이 8승을 거뒀고, 시즌 도중 합류한 헨리 소사는 8승을 올렸다. 선발 5인방의 승수 합계는 59승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에릭 요키시 13승, 제이크 브리검 12승, 최원태 11승을 3명의 10승 투수가 나왔다. 김동준과 이승호가 8승씩을 보탰다.
LG 트윈스도 10승 투수 3명을 배출했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나란히 14승씩을 따냈다. 차우찬이 13승을 올렸다.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이 8승로 팀내 다승 4위라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 포스트시즌에서 4선발이 고민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구창모와 이재학이 나란히 10승씩을 올렸다. 루친스키와 박진우가 9승씩이며 뒤늦게 합류한 프리드릭도 7승을 보탰다.
KT 위즈도 3명의 10승 투수가 나왔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13승, 라울 알칸타라가 11승, 배제성이 10승을 올렸다. 김민수가 7승, 김민이 6승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에선 양현종이 16승으로 유일하게 10승 투수가 됐다. 외국인 원투 펀치였던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는 8승과 7승에 그쳤다. 하준영 6승, 박준표 5승이다.
삼성 라이온즈에는 10승 투수가 없다. 백정현과 윤성환이 8승으로 팀내 최다승이다. 최채흥 6승, 김대우 5승이다. 뚜렷한 토종 에이스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한화 이글스에선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이 10승 투수 반열에 랐다.나란히 11승씩이다. 장민재가 6승, 김범수가 5승이다. 토종 선발의 한계를 뚜렷이 드러낸 한 해였다.
꼴찌 롯데 자이언츠에선 브록 다익손과 장시환이 6승으로 팀내 최다승이다. 브룩스 레일리와 김원중은 5승에 머물러 있다.
상위 4개팀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10승 이상을 거뒀다. 또한 여기에다 토종 10승 투수가 반드시 있다. 3선발까지 잘 굴러갔다는 의미다.
반대로 꼴찌 롯데를 비롯해 9위 한화, 8위 삼성에는 토종 10승 투수가 없었다. 투수 자원의 문제인지, 육성의 문제인지 다시금 되짚어봐야할 대목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