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전 농구선수 하승진이 25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하승진을 포함해 배우 오윤아, 개그맨 김수용, 모델 아이린이 출연해 ‘인체탐험 거인의 세계’ 특집으로 꾸며졌다. 출연자들의 평균 키가 188.5cm에 육박하는 만큼 네 사람은 등장부터 거대한 존재감을 뽐내며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최고 시청률은 5.3%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며 예능 기대주다운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제 성향과 비슷한 것 같다. 끊임없이 즐거움을 추구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건 딱 질색”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7월 2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하승진 유튜브’에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라는 영상을 게재해 화제가 됐었다. 영상 속에서 그는 승패에만 치중한 나머지 한국 농구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점과 농구 감독들의 과도한 권위의식, 유년 시절부터 지속된 과도한 훈련량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감 등을 설명했다.
‘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에 대해 하승진은 “처음에는 좋은 의미로 올렸다”면서도 “동료선수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윗선에서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다. 이 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무겁게 된 것 같아서 많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 방송으로 인해 제 영상(한국 농구가 망해가는 이유)이 다시 주목받는다면 과감히 그 영상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에 대한 후속편을 제작할 용의가 없냐는 질문에 그는 “후속편을 만들면 너무 어그로(관심)를 끄는 것 같다”며 주변의 웃음을 샀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했다.
한편 하승진은 미국과 한국의 농구문화 차이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과거 NBA에서 활동했던 그는 “문화 자체부터 다르다. 그들은 삶 속에 농구가 있어야 하지 삶 자체가 농구여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합숙 생활을 한다고 하니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왜 그렇냐고 물었더니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는 언제 시간을 보내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고 농구를 하는 건데, 그렇지 못하는 주객 전도된 상황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