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의 전통과 신학과 신앙을 지킴으로써 우리 교단을 회복시켜 나가겠습니다.”
김종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신임 총회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제104회 총회장 이‧취임 감사예배’에서 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국가 정부 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각각 그 책임의 분량은 조금씩 다르다 해도 결국 모두의 책임이자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며 “나부터 새로워지고 변화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정진하자”고 권면했다. 또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책임 돌리는 것을 멈추고 보다 정의롭고 정직하게 선한 일에 앞장 설 때 회복이 이뤄진다”면서 “국가와 사회를 회복시키는 예장합동이 되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기 이‧취임 감사예배는 총회 폐회 후 총회본부에서 드리던 관례를 깨고 총회 기간 중 수요예배 시간에 진행됐다. 전현직 총회 임원과 일부 총대, 관계자 등 소수가 모여 새출발을 축하하던 것에서 모든 총대들의 축하와 격려 속에 새로운 회기를 맞이하게 하기 위함이다. 또 총회 폐회 후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 따른 기회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도 고려됐다.
예배에는 예장합동 총대와 교단 관계자, 타 교단 주요 임원, 정관계 인사, 성도 등 1500여명이 참석해 104회기의 출발을 격려했다. 키워드는 ‘미래를 향한 기대’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김 총회장이 취임사에서 교단의 불법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장합동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단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며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중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은 “예장합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단이며 한국 사회 내에 무게감이 큰 교단”이라며 “특히 한국교회의 다음세대와 미래사역에 큰 관심을 가져 온 김 총회장을 통해 한국교회를 넘어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임사에 나선 이승희 직전총회장은 “103회기를 보내며 마음에 품은 것 하나는 우리 총회가 교회와 민족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면서 “지난 회기 동안 변화와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것에 이어 김 총회장이 예장합동의 지도자로서 희망을 펼쳐보이는 ‘꽃동산 총회’를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예장합동의 새출발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빈에게 감사를 전한 소강석 부총회장은 “예장합동이 한국교회 생태계를 지킬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고 총대들을 독려했다.
서기행 전 총회장은 ‘지도자의 발자취’를 주제로 한 설교에서 “지도자는 언제나 하나님의 편에 있어야 한다”며 “예장합동 총회장으로서 십자가의 보혈 앞에 눈물을 흘리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신대가 당면한 작금의 현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음이 좋은 젊은이들이 총신대에 모여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예장합동 산하 교회와 성도들이 헌신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은 이날 예배에 드려진 헌금을 총신대 정상화를 위해 사용키로 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