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 ‘스타일’ 오경철 “SKT,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

입력 2019-09-25 21:43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의 ‘스타일’ 오경철이 “마지막에 우승한 줄 몰랐다”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아프리카 프릭스 페이탈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2019 HOT6 PUBG 코리아 리그(PKL)’ 페이즈3 4주 차 2경기(A·B조)에서 킬 포인트 23점, 랭크 포인트 13점을 쌓으며 데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아프리카 페이탈은 36점을 누적하며 SK텔레콤 T1과 동률을 이뤘지만 킬 포인트에서 앞서며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물론 데이 우승은 좋다. PKL 보시는 분들께 얼굴 한 번 더 비출 수 있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만 “점수를 더 먹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특히 3라운드, 4라운드 모두 아쉽다”고 돌아봤다.

‘배그 도사’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배그 판에서 실력적으로 제일 잘하는 선수라곤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이미지인 것 같다”면서 웃었다.

그는 “올해 페이즈별로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다른 팀 대비 부담을 덜 가지는 것 같다”면서 “저희는 태연하게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기보다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오더로서 리스크가 큰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래서 페이즈3에서는 내려놓았다.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루트로 가고 있다. 그래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경철은 “과거 오더를 맡을 때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불 같은 성격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당장 서열 4위라서 동생들에게 다 맡기고 하고 있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이 저에게 말도 못 걸 정도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제가 먼저 장난을 치고 하니깐 동생들도 장난을 치고, 편한 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아프리카 페이탈은 2위에 올랐지만 1위 SKT와는 38점 차이로 벌어져있다. 오경철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잘하면 따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대회(PGC)에 갈 가능성이 높다고 안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페이즈 최대 화두인 ‘사녹’에 대해 “외곽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 사실 중간에 들어가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 외곽에서 하는 법을 잘 모르다 보니 다른 팀의 플레이를 참고하고, 팀원과 훈련을 게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녹도 결국 자리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이 사랑해 달라. 열심히 하겠다”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