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매춘해볼래요 아닌 조사해볼래요…사과할 일 없어”

입력 2019-09-26 00:15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해 논란을 빚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학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뉴시스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교수는 24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다. 그러나 그런(매춘을 하라는) 의도가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발언에 대해서는 “‘조사를’ 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 이를 ‘매춘해 볼래요’로 해석해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가고 있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궁금하면 매춘 산업에 대해 직접 조사해보라는 얘기지 매춘을 권유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류 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학교 연구실에 한 시민단체 회원이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안부 논란에 대해서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며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 갔다고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며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여성들이 집단행동으로 파업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나의 양심과 학문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연세대 재학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파면 요구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류 교수는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연세 공동체 전체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회, 외부단체 등은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