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카페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주인에게 소화기 공격을 당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국 중서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카페 주인이 야외 테이블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던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다 급기야 얼굴에 소화기를 뿌렸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존 버드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그의 친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페스티벌 후 담배를 피우고 싶었던 이들은 안전요원에게 근처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들은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 ‘멍키렌치’ 앞으로 이동해 화단 벽에 기대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그때 카페 주인 알렉스 제미슨이 한 손에 작은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는 이들에게 “고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여기에서 담배를 피우시면 안된다”고 두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테이블에서 25피트(약 7.6m) 떨어져서 서 있었고 유타법 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버드의 여자친구는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미슨을 향해 “정말 소화기를 뿌릴 거냐”고 물었고 제미슨은 “저 담뱃불을 끌 거다.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의 경고에도 버드는 또다시 담배를 집어 들었다. 버드가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는 순간 제미슨은 버드의 얼굴을 향해 소화기를 겨냥했다. 그러자 버드는 “뿌려라”며 도발했고 제미슨은 1초가량 버드의 눈 쪽을 향해 소화기를 뿌렸다.
이후 제미슨은 “경찰을 불러라. 당신은 여기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곧 도착했지만 제미슨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버드는 본인이 당한 일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제미슨이 소화기를 얼굴에 뿌리는 영상과 사진, 사건이 발생한 위치 모두 게재했다. 다행히 버드는 사건으로 상해를 입지는 않았다. SNS에서는 제미슨의 행동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제미슨은 사건 사흘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행동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저는 더 이상 멍키렌치의 주주가 아니며 이 비즈니스와 관계가 없다”고 적었다. 이어 “저와 제 공동 창업자는 비폭력주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이와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멍키렌치 카페 관계자들은 잘못한 게 없으며 혐오와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