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일선 학교에 친일인사가 만든 교가와 교표, 일제식 충혼탑 등 친일잔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광주시교육청이 25일 창의융합교육원 대강당에서 학교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교육 현장 일제 잔재 조사·청산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지난 6월 설명회를 시작으로 4개월간 학교 공동체 단위 기초조사와 광주교육대 산학협력단의 문헌·현장조사 등을 토대로 140여건의 친일 잔재물을 확인했다.
친일 잔재중에서는 교가가 가장 많았다. 친일인사가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를 사용 중인 학교가 11곳이나 됐다.
이밖에 일본식 음계를 가진 교가는 40곳, 군가풍 리듬은 20곳, 일본의 영향을 받은 7.5조 율격 37개교 등이었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형상의 교표도 28개교에서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끝이 뾰족한 일본 충혼비 양식의 석물도 3건이 나왔다. 이 중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장학금 기탁에 감사하는 기념비도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전 또는 안내문 설치 등 교육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전남 학교 내 친일잔재 청산 중간보고에서는 153개교에서 일제 양식 석물, 교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식 용어 생활 규정 등 168건이 확인됐다.
광주시교육청 이재남 정책국장은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적절한 예산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