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쥴’을 생산하는 쥴랩스가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규제당국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위협에 따라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로 불리며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혔던 쥴랩스가 인력 증원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쥴랩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직원 약 3900명을 고용한 데 이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백명의 직원을 충원했다. 225명이 근무했던 2017년 말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WSJ에 쥴랩스가 사업을 계속 확장하겠지만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직원 일부를 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쥴은 이동식저장장치(USB) 모양의 담배기기에 액상 니코틴이 담긴 카트리지인 팟(Pod)을 끼워 피우는 ‘폐쇄형 액상형 전자담배(CSV)’다.
쥴은 전자담배 안전성 논란과 더불어 청소년 흡연 증가를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수난을 겪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단맛이 나는 ‘가향 전자담배’ 때문에 청소년 흡연이 증가했다며 해당 상품의 판매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가향 전자담배는 쥴 매출에서 80%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500명 넘는 CSV 흡연자가 중증 폐질환에 걸려 이중 8명이 사망했다고 보고 연관 관계를 조사 중이다. 당국은 CSV가 폐에 미치는 영향이 규명될 때까지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당국은 대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폐 질환을 일으킨다고 의심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인 쥴은 CDC가 유해성을 경고하고 월마트가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기 전까지 연간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유해성 논란이 본격화한 지난 8월 미국 내 쥴 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뉴욕주와 미시간주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에 매사추세츠도 가세했다. 메사추세츠는 앞으로 4개월 동안 매사추세츠 내에서 모든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