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44개월 연속 출생아수 감소

입력 2019-09-25 16:08

한국이 깊고 깊은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출생아 수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쓰는 게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5263명으로 1년 전보다 1770명(6.5%) 줄었다. 전년 동월 대비 출생아 수가 줄기는 2015년 12월 이후 44개월 연속이다. 7월을 기준으로 보면 1981년 출생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저다. 일반적으로 출생은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달끼리 비교하는데, 같은 달 기준으로 최저기록을 경신한 것 역시 2016년 4월 이후 40개월 연속이다.


올해 1∼7월 누계 출생아 수는 18만37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6822명이었다. 1998년 총 출생아 수(64만1594명)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5.8명으로 7월 기준 최저치를 찍었다.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7월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강원도와 전남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도에서 1년 전보다 7월 출생아 수가 줄었다. 조출생률이 그나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세종시도 11.0명으로 1년 전보다 2.5명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꾸준히 줄고 있다. 7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9180건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혼인도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다. 한 해 혼인 건수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줄어 2011년 한 해 32만9087건에서 지난해 25만7622건으로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결혼하는 사람 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같은 기간 6.6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반면 7월 접수된 이혼 건수는 9497건으로 1년 전보다 170건(1.8%) 늘었다. 2017년 10만6032건이었던 전국 이혼 건수는 지난해 10만8684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