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식량안보’ 결실…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

입력 2019-09-25 16:04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24일(현지시간) 열린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에서 김영상(왼쪽 네 번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유리 부드닉(오른쪽 세 번째) 오렉심 그룹 회장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식량안보’가 결실을 맺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현지 물류기업 오렉심 그룹과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옥수수, 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5대 수출국이자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곡물 생산량이 2007년 4000만t에서 2017년 7700만t으로 10년새 약 2배, 수출량은 같은 기간 850만t에서 4300만t으로 약 5배 증가한 신흥 수출 강국이다. 전체 곡물 수출량의 약 90%는 흑해 항만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하다.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게 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매,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관리 및 재고 관리를 효울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흑해의 곡물조달 조기 물량 확보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의 연계 수요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에너지 사업과 함께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식량사업을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구증가와 경제 발전 등으로 곡물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상 기후 등 식량 생산 불안정을 야기하는 요인 탓에 국제 곡물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10% 미만이다. 대부분의 곡물 수급을 수입에 의존해 온 만큼 곡물 수출터미널 준공은 국내 식량수급 안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영상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식량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해 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터미널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곡물시장인 우크라이나와의 사업 협력은 ‘대한민국 식량안보 구축’과 포스코그룹 100대 과제 달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