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G 알뜰폰 나온다”… 정부, 알뜰폰 시장 활성화 추진

입력 2019-09-25 15:29

올해 안에 ‘5G 알뜰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망 도매대가’도 낮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안으로 알뜰폰에서도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매대가 인하,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확대, 연내 5G 알뜰폰 서비스 도입 등이 골자다.

과기정통부는 연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알뜰폰에 5G 도매제공을 시작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KB국민은행이 다음 달 중으로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해 5G, LTE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도매대가도 낮아진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망 임차비용으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알뜰폰 업계의 수익과 직결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대책에서 저가 요금상품에 주로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를 음성 1분당 22.41원에서 18.43원, 데이터 MB당 3.65원에서 2.95원, 단문메시지는 건당 6.10원에서 6.03원으로 각각 낮추기로 했다. 인하율은 음성 17.8%, 데이터 19.2%, 단문메시지 1.15%로, 작년 인하율(음성 15.1%, 데이터 19.1%, 단문메시지 1.13%)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알뜰폰이 SK텔레콤에서 다량으로 도매제공을 받을 경우 대가를 할인해주는 다량구매할인 구간을 신설해 세분화하는 등 영세 사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할인이 적용되는 사업자는 1곳에서 7곳으로 늘어난다.

주로 중고가 요금상품에 적용되는 수익배분 도매제공 방식은 SK텔레콤의 ‘T플랜 요금제’로 확대했다. 기존에 제공되던 밴드데이터 요금제는 11GB 구간대가를 51.5%에서 50%로 1.5%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T플랜 요금제는 재판매를 요청하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100GB 구간까지 전산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제공된다. 도매대가는 각각 1.5GB 43%, 2.5GB 47.5%, 4GB 52.5%, 100GB 62.5%이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약 80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업계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알뜰폰 사업자, 이통사,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알뜰폰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활성화 정책으로 알뜰폰의 원가부담을 경감하고, 안정적 사업 여건을 마련함으로써 이용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통 3사는 “알뜰폰이 통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