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작심 비판한 유시민에 野 “사법농단, 헌정유린” “정신줄 놨다”

입력 2019-09-25 14:57 수정 2019-09-25 16:2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된 방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첫 생방송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를 작심하고 비판하자 야권 인사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 이사장의 발언이 사법부를 압박한 것이라는 데에는 모두 입을 모았다.

유 이사장은 24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방송에서 “검찰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공소장을 법원에 낼 당시에 공소사실 입증을 전혀 못했는데도 급하게 제출했다면 이는 공문서 허위작성죄” “정상국가에서는 (정 교수 구속영장) 발부 확률이 0%지만 저는 50%는 있다고 본다” “(정 교수의 사무실PC 반출은) 증거인멸이 아니라 검찰이 장난칠 경우를 대비해 보존하려 한 것” 등의 발언을 했다.

특히 그는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여론 재판을 하고, 대국민 심리전을 하는 와중에 시민 정경심은 약자”라고 발언하면서 조 장관을 비롯한 그의 가족을 감싸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 - 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야권 인사들은 25일 유 이사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유시민은 군사정권 차지철 뺨치게 생겼다. 급하긴 급한가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없고 민주당 화력은 시원찮으니 여권 2인자를 자처하며 최전방에서 돌격전을 지휘하는 형국”이라고 적었다.

이어 “유시민은 검찰이 말을 듣지 않자 법원을 겁박하고 나섰다. 정경심 영장 발부하지 말라고 아예 판사들 협박하는 것”이라며 “이쯤 되면 수사방해, 재판방해가 아니라 진짜 사법농단, 헌정유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쯤이야 개인비리지만 유시민은 한 발 더 내디디면 국사범이 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해둔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를 인용하며 “(정경심 교수 영장) 인용 시 책임져라. 입진보(말로만 하는 진보) 그만하고”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유 이사장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을 증거 조작하는 범죄집단 취급하는 유시민은 정신줄을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유시민 작가가 형법을 아예 새로 쓰고 있다. 정경심의 증거인멸 시도가 검찰의 장난으로부터 증거 보존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라며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궤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 2인자이고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을 두고 약자라고 말한 데서는 유 작가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측은해지기까지 한다”며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고 혼란스러워도 제발 정신줄은 단단히 붙들고 살자”고 말했다.

하 의원은 뒤이어 또 하나의 게시글을 올리곤 “유시민 이사장이 이제 사법부까지 겁박하기 시작했다”며 “윤석열 검찰 협박해도 말을 안 들으니 사법부 압박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이사장의 발언은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 타깃이다. 법원에 대해 정경심 영장 기각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과 여권의 검찰과 사법부 압박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정질서 자체를 위협한다. 더 이상 나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