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기자들과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는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광범위한 압수수색 등을 “과도하다”며 비판하는 여권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윤 총장은 오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했다. 지난 7월 취임 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참석하는 외부 행사다. 특히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후 검찰 수장이 첫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이어서 취재진의 시선이 쏠렸다.
윤 총장은 행사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수사에 차질이 없나, 언제쯤 마무리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수사는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마약류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회의여서 외부 손님들도 많이 오신다니까 관심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헌법정신에 따라 수사가 진행된다는 입장인가’라고 질문했으나 윤 총장은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윤 총장은 행사 축사에서 “마약 없는 건강한 지구촌 건설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세상이며, 그러한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유엔(U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성인의 5.5%인 2억 7100만 명이 마약을 투약한 경험이 있으며 매년 약 58만명이 마약으로 사망한다고 한다”며 “특히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다양한 계층으로 마약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 전문수사팀 신설, 수사관 파견 등으로 한국 마약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한 국가만으론 어렵다”며 “국경이 없는 마약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상시 가동되는 네트워크 체계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또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의 마약류 범죄정보와 효율적인 수사기법이 공유되기를 바란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약 생산․유통지에 대한 관리, 국외 도피자 강제 송환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조 방안이나 지원 시스템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약 수요 감축을 위한 마약중독자 치료·재활 정책,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국제 마약조직의 불법 수익 박탈을 위한 범죄수익환수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누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들로미코는 1989년 대검찰청이 마약류 범죄를 세계 각국과 공동 대처하기 위해 창설한 회의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30개국의 8개 국제기구 관계자 90여명과 국내 15개 유관기관, 각급 검찰청 관계자 80여명이 참가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