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세계 최고 효율 연료전지 국산화 나선다

입력 2019-09-25 12:02
안재현(왼쪽) SK건설 사장과 케이알 스리다르 블룸에너지 사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SK건설 본사에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JVA)에 서명하고 악수하는 모습. SK건설 제공

SK건설이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손잡고 현존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국산화를 추진한다.

SK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 및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JVA) 체결식을 가졌다. 합작법인은 오는 11월 설립될 예정이며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의 지분을 가진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지난해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블룸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앞선 SOFC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요한 애플, 구글, 이베이 등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세계 600여개 전력 다소비 고객 사이트에 SOFC를 설치해 35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는 현재 생산공장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해 복수의 후보지역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내 본격적인 국내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연산 50㎿급으로 시작해 향후 40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건설과 블룸에너지의 SOFC 국산화는 최고 사양 제품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국내 130여개 중소부품업체와 협업을 통해 국산 부품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SOFC 제품 생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합작법인은 제조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기반 응용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합작법인의 설립이 국내 연료전지산업 기술 육성 및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국내 합작법인은 SOFC 국내생산이 본격화된 후 조달∙생산 허브로 육성될 것”이라며 “블룸에너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이며 국내 중소 부품업체에게도 수출길이 크게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