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오자 도열한 소방대원들, 제발 쫌!’ 페북 호소

입력 2019-09-25 10:58
소방공무원들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해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소방의 시시비비’가 25일 정치인들을 향해 재난 현장에 바로 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 피해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소방의 시시비비는 페이스북에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에 찾아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일행 앞에서 도열한 소방대원들 사진을 함께 올리고 재난 “정치인들 올 때마다 의전과 보고하느라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소방의 시시비비는 “야당 원내대표 뜨자 소방대원들이 하던 일 멈추고 도열해 있다”면서 “제발 쫌! 축하 행사장에 오는 건 뭐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소방의 시시비비 페이스북 캡처

나 원내대표는 23일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정재 대변인 등과 제일평화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시장 상인들이 생업에 하루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제일평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확인하고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나 원내대표는 “특별재난지역은 피해 상황과 규모를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안전진단을 빨리 마무리해서 다시 들어가게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안전진단은 오늘 바로 국회로 가서 관계기관에 지시하겠다”면서 “나라에 예비비도 있다. 그런 부분이 집행될 여건을 잘 판단하고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