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럭비월드컵 욱일기 넘쳐난다’ 서경덕, 도쿄올림픽 허용 우려

입력 2019-09-25 10:12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럭비월드컵에서 욱일기(전범기) 문양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이 주장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 교수는 “개막식부터 경기장 내 외국인들이 욱일기 문양의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하는 사진들이 많았다. 또 도쿄 거리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어 “서양인들은 일본 욱일기가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잘 모르기에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라며 “하지만 이런 응원을 제재하지 않은 주최국 일본이 더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내년에 열리는 도쿄 패럴림픽 공식 메달 디자인이 욱일기와 흡사해 큰 논란이 된 것처럼 럭비월드컵의 팀팩 티켓 디자인에도 욱일기 문양이 교묘하게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럭비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일본뿐 아니라 본선에 진출한 다양한 국가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이용한 영상 및 안내판 등이 제작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통신사중 하나인 보다폰에서 만든 영상에 럭비월드컵을 응원하며 욱일기를 내보냈고, 영국에서는 럭비월드컵 중계를 소개하는 펍 안내판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서 교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럭비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럭비위원회에 항의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에 전방위로 사용되고 있는 욱일기를 없애기 위해 더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용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