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흐 만나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입력 2019-09-25 09:38 수정 2019-09-25 09:50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림픽 정신인 평화와 화합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접견에서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되돌아보면 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안전이나 진행을 우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상 가장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또 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아주 대화합의 장이 됐다”며 “북한이 참가해 남북한의 동시 입장이 이뤄졌고, 또 단일팀이 이뤄짐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다. 그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올림픽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고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아주 그런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공동 올림픽으로 이어져서 우리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의 협력을 계속해서 믿으셔도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왜냐하면 한반도 평화와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또 IOC의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바흐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그런 평화로운 올림픽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이 정치화되지 않고 IOC의 정치적인 중립성이 보장될 때만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바로 이러한 메시지가 제가 지난 오사카 G20 정상회의 당시에 발신했던 그런 메시지”라고 말했다.

뉴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