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표창까지 받은 수제버거 매장의 충격적인 위생 상태

입력 2019-09-25 07:45 수정 2019-09-25 11:06
YTN뉴스 캡처 (좌측은 기름 때가 낀 주방 모습, 우측은 냅킨에서 발견된 벌레 모습)

유명 수제버거 업체 일부 매장에서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생적인 식당 문화에 기여한다며 표창까지 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YTN은 지난 1월 유명 수제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해당 업체 일부 매장의 위생 상태를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업체의 일부 매장의 위생상태는 엉망이었다. 맨손으로 햄버거를 만드는 매장이 있는가 하면 닭고기를 튀길 때 충분히 익도록 타이머로 시간을 재야하는 규칙을 어기는 매장도 있었다. 벽 곳곳엔 누런 때가 끼어 있고 쌓아놓은 포장 냅킨 사이에는 벌레가 있는 것도 목격됐다.

해당 지점의 전 직원은 YTN에 “그냥 햄버거를 만든다. 위생 장갑을 껴야겠다. 모자를 써야겠다. 사장 입장이니까 그런 생각을 안 한다”고 했다. 해당 업체 점주는 “바쁘다 보니까 끼지 못한 것 죄송하다”며 시인했다.

이 업체의 본사는 전문업체에 맡겨 위생 관리를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도 점검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매장 직원은 형식적인 위생점검이라고 지적한다. 전직 직원은 매체에 “위생점검은 거의 한 적이 없고 신메뉴 얘기를 보통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업체가 위생적인 식당 문화에 기여한다며 식약처의 표창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표창의 기준이 무엇이냐”며 분노했다. 해당 업체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