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버스 안내원과 연락 닿아… 또 다른 목격자도 확인

입력 2019-09-24 22:32 수정 2019-09-24 23:21
영화 살인의 추억 캡처

경찰이 그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던 버스 안내원과 연락이 닿아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과거 수사 기록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목격자의 존재도 확인했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버스 안내원으로 일했던 엄모씨는 그간 생존하는 화성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졌다. 엄씨는 당시 버스에 탔던 용의자가 논길을 걸어온 듯 신발과 바지가 모두 젖어있었다며 인상착의를 설명하고 몽타주 작성을 도왔다. 경찰은 “엄씨와 연락이 닿아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유력 용의자 이모(56)씨가 당시 목격한 남성이 맞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씨와 함께 있었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이미 고인이 됐다.

과거 수사기록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추가 목격자의 존재도 확인했다. 경찰은 1990년에 발생한 9차 사건 당시 전모(당시 41살)씨가 스쳐 지나가면서 용의자를 봤다는 기록을 확인하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전씨는 차를 타고 가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피해 중학생 김모(14)양과 대화를 나누던 양복 차림의 용의자를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씨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24일 프로파일러 6명을 투입해 용의자 이씨를 상대로 4차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씨는 이번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경찰은 5, 7, 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의 DNA가 나온 사실과 그가 화성사건 발생 기간 내내 화성에 거주한 점 등을 토대로 이씨를 압박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