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정말로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 왔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에 대해 분노와 불쾌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직 법무부 장관 집을, 그것도 11시간이나 압수수색하는 사태를 보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23일 조 장관 자택을 11시간가량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이날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가족 요청에 따라 변호인들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변호인 측 이의제기가 있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일 2차례 법원으로부터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을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가 시작될 무렵 다른 당은 예방했는데 우리 당은 예방하지 않고 전화를 해 ‘조국 사태가 끝나고 예방하겠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그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고 판단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온 세상이 검찰에 의해 모든 것이 말려드는 그런 상황”이라며 “실제로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는 검찰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저희도 물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검찰) 본인들도 수습해야 하고, 정부도 수습해야 하고, 당도 수습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 왔는데, 수습 자체가 쉽지 않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검찰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