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2020 카타르월드컵 예선 평양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경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묵묵부답이던 북한에서 처음으로 이 경기에 대한 입장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예정대로 평양에서 진행하며 우리 대표팀을 다른 팀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북한축구협회의 입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전해졌다”고 밝혔다.
북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AFC 관계자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설명했다.
남북한은 지난 7월 17일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식에서 H조로 나란히 편성됐다. 하지만 북한은 3차전으로 배정된 한국과의 홈경기를 평양에서 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그 밖의 실무를 추진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AFC를 통해 북한으로 의견을 전달했지만, 회신은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를 3주 앞두고 북한의 입장을 전달받은 대한축구협회는 방북을 위한 실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국 성인 남자 대표팀이 유일하게 가진 북한 원정경기는 1990년 10월 11일 평양에서 열린 친선전다. 당시 한국은 1대 2로 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최종 예선에서도 남북전이 성사됐지만 북한 원정경기는 제3국인 중국에서 열렸다. 한국 홈경기는 모두 서울에서 진행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