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더플 TV’를 통해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교수 구속, 조국 사퇴, 그리고 가족들 사법처리라는 드라마의 끝 장면이 이미 다 나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제주의 차갑고 깨끗한 삼다수 한 상자 마시고 정신 차리자. 국민들 앞에 잘못을 인정하고 항복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조 장관과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조 장관을 공개 비판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원 지사는 전날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두고 “압수수색이 무리한 수사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단적으로 ‘아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은 조국, 정 교수의 많은 혐의점에 대한 소명자료가 수사 기록에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장관이 직접적 피의자로 연루되는 증거들이 (검찰에) 이미 확보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를 다지고, 혐의를 확인시키는 조각을 맞추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정 교수와 조 장관을 소환했을 때 이들이 부인할 것에 대비한 신문 자료를 만드는 의미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 교수는 변호사 10여명을 고용했다고 하고, 조 장관은 달변으로 수사 그물을 빠져나가기 위한 스토리를 짜고 있을 텐데, 검찰은 이를 돌파할 수 있는 무기들의 장전을 완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여기에 검찰이 추가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있다”며 “왜냐하면 2차 전지, 공공와이파이 같은 것들은 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책사업에 다 들어간 것인데, (조 장관 주변인들이) 관련 회사를 사고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하는 게 정부 출범과 (민정수석) 재임 시기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통은 정 교수일 가능성이 크지만, (수사 결과) 정권 내부 깊숙한 곳의 정보 없이는 알 수 없는 것으로 나올 때는 결국 조국 본인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보수 진영을 향해서도 “지금 조국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이 국민의 몰매를 맞고 지탄을 받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을 때가 아니다”며 “보수 세력 개혁이라는 과제, 이 맷돌이 훨씬 더 무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