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 “망언과 성희롱 일삼은 류석춘 교수 파면하라” 성명

입력 2019-09-24 16:38
류석춘 교수.연합뉴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와 학생들에 대한 류 교수의 사과도 요구했다.

연세대 총학은 24일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강의 중 망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류 교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어떤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며, 학문의 자유에는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이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로써 류 교수는 위안부 모집 과정 중 있었던 취업 사기, 인신매매와 같은 행위들과 위안부 운영 과정에 있었던 폭력, 성 착취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라며 “학문의 자유 미명 아래 위안부 피해자들에 2차 가해를 했고 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바로잡기 위한 국민의 행동을 비아냥대고 조롱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더해 “류 교수는 질문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매춘’을 한번 해 보라며 교수와 학생 간의 위계를 이용해 성희롱했다”면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에 류 교수는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는커녕 ‘조사를 해 보라는 취지’였다며 구차한 변명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문제가 된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발언 후 즉시 ‘지금도 그래요, 지금도’ 라는 설명을 덧붙였다”며 “발언 전후 성매매 관련 얘기를 하다가 자신의 의도는 학생에게 성매매에 대한 조사를 권유한 것이었다는 그의 주장이야말로 언어도단”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피해자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이 아니다”라며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매춘 유혹이 있다. 예전에도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고 말해서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매춘) 한번 해볼래요? 지금도 그래요”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강의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연세대는 23일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윤리인권위원회의 공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