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모(56)씨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경찰청·경찰서에서 ‘전국구급’ 프로파일러가 차출됐다. 최근 6명이 추가돼 모두 9명이 이씨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범행을 부인하는 이씨를 경찰이 전방위 압박하는 상황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가려 뽑은 프로파일러 6명을 이 사건 조사에 투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전까지는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 등 경기남부청 소속 프로파일러 3명이 이씨를 조사하고 있었다. 2배의 인원이 더해지면서 이씨 조사를 위한 프로파일러들의 지원 작업은 더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까지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사건 및 그 무렵 발생한 유사범죄와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씨의 여죄가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이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투입에 발 맞춰 일시 중단했던 이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이날 재개했다.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이씨를 조사하고 지난 주말과 전날까지 사흘간은 단서만 찾는 데 주력했다. 이씨가 3차 조사까지 화성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