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경상 “기후변화 섹시하게 대응하자” 발언 논란

입력 2019-09-24 16:03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젊은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小泉進次郞·38)이 “기후변화에 섹시하게 대응하자”고 발언해 비판받고 있다. 그는 해명 요구에도 “진의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고 촌스럽다”고 되받아 논란을 더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던 중인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지의 한 환경단체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즐겁고(fun), 멋지고(cool), 섹시하게(sexy)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이 ‘섹시’ 발언의 진의를 묻자 “설명하는 것 자체가 섹시하지 않다. 촌스러운 설명은 필요 없다”고 얼버무렸다.

화석연료 감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줄이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이에 일본 내에선 고이즈미 환경상에게 콘텐츠는 없고 이미지만 있는 것 아니냐는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다. 지난 11일 30대의 젊은 나이로 입각했다. 외모로 관심을 받으며 ‘정계의 아이돌’ ‘자민당의 젊은 피’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정작 각료로 주목을 받은 뒤부터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애매하게 얼버무리고 있어 비판받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