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관련 인물들 국감장 선다…홍석천, 호사카 유지 등 이색 참고인도

입력 2019-09-24 15:49 수정 2019-09-24 15:56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년도 국감 계획서 채택 및 증인 출석요구의 건 등을 안건으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구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가 오는 2일부터 시작될 국정감사의 일반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보수 야권이 이번 국감을 ‘조국 국감’이라고 선포한 가운데, 여야는 최태식 웰쓰시엔티 대표와 이봉직 익성 대표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합의했다. 두 업체 모두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운용사 ‘크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국회 산자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계획서와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3일간의 국감 기간 동안 27명의 증인 15명의 참고인이 출석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최태식 웰쓰시엔티 대표와 이봉직 익성 대표다. 두 업체 모두 코링크PE 관련 의혹의 핵심 회사들로 꼽힌다. 가로등 자동점멸기 제조업체인 웰쓰시엔티는 코링크PE로부터 13억8000만원을 투자받은 뒤 관급공사를 잇따라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익성은 코링크PE의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익성은 2차전지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IFM을 세웠고, 코링크PE는 웰쓰시엔티를 통해 IFM에 투자했다. 2차 전지 사업 육성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제이기도 하다. 야당은 두 업체 대표들을 통해 조 장관과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행안위도 이날 25명의 증인, 11명의 참고인을 국감에 부르는 데 합의했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이례적으로 경찰청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앞서 조 장관은 임 부장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추진지원단은 검찰 내부 자정과 개혁을 요구하는 많은 검사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감찰제도 전반의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여당은 임 부장검사가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색 참고인들의 국회 출석도 이뤄질 전망이다. 방송인 홍석천씨는 중소벤처기업부 국감에 출석해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 이태원 등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산업자원부 국감의 참고인 명단에 올랐다. 호사카 교수는 2003년 한국으로 귀화한 일본계 한국인으로 일본의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행안위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의견을 호사카 교수에게 들을 계획이다. 산자위는 일본산 불매운동과 관련해 김병규 노노재팬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도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 계획서와 증인 및 참고인 출석요구 안건 등을 채택했다. 다만 증인을 두고 여야간 이견이 커 다만 구체적인 명단과 관련해선 초후에 협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