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쓰레기 줍는 행사 참석한 해수부 장관이 사과해야 했던 이유

입력 2019-09-24 16:00
문 장관 “이런 일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 조치 하겠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20일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행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자신이 참석한 행사에서 주최 측이 행사 효과를 내기 위해 해안에 쓰레기를 고의로 실어날랐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문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와 관련해 주최기관인 진도군이 행사전 일부 쓰레기를 해안에 놓아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거짓과 가장이 더해지면 행사의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불신과 실망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남 진도 가계해수욕장에서 열린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앞두고 주최기관인 진도군은 1톤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를 행사가 열린 해안가에 몰래 갖다 놓았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는 매년 9월 3째주 전 세계 100여개국이 참여하는 행사로 한국도 2001년 이후 매년 참여해왔다. 문 장관과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한 행사에서 공무원들과 지역 주민들은 해안가 쓰레기를 직접 줍고 사진을 찍었다. 당시 문 장관은 행사 참석 사진을 페이스북에 직접 게재했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