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보도를 두고 KBS 보도국장과 라디오뉴스팀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KBS 라디오뉴스팀 소속 기자 9명은 23일 ‘라디오 뉴스 제작진에 대한 자율성 침해를 거부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보도국장의 지시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18일 이재강 보도국장이 라디오뉴스팀장을 불러 전날 1라디오 편집에서 이렇게 조국 뉴스를 많이 할 수 있냐며 엄중 경고했다”며 “그동안 조국 뉴스량이 많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다 특정 사례를 들어 엄중 경고하는 것은 데스크권을 넘어선 편집권 침해로 조국 관련 뉴스를 축소해 권력 친화적 뉴스를 하라는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이나 조 장관에 대해 새롭게 드러난 사실로 반드시 보도해야 할 내용이었다.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보도는 별도의 특보를 네 차례 진행했으며 속보를 다루는 정시 뉴스의 성격상 조 장관 기사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조국 친위 세력’의 뉴스 개입과 편집권 간섭”이라며 “조국 비호에 눈멀어 더 이상 KBS 뉴스를 망가뜨리지 마라”고 전했다.
라디오뉴스팀 기자들의 불만은 지난 3일 방송한 ‘시사기획 창, 조국으로 조국을 보다’에서 시작됐다. 조 장관의 과거 행보와 발언이 현재와 다른 점을 들어 비판한 이 방송에서 조 장관의 과거 발언 일부가 누락되면서 몇몇 기자들이 프로그램에서 자기 이름을 삭제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같은 날 KBS 라디오뉴스팀의 성명을 반박하는 글을 사내게시판 올려 “17일 오후 3시5분 라디오뉴스 기사 8건 중 4건이 조 장관 관련이고 2건은 최순실이 안민석 의원 고소한 것과 자유한국당이 정부를 비난한 것으로 극단적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