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도 금고도 사실무근…” 조국 자택, 11시간 압수수색의 이유

입력 2019-09-24 14:55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19.9.23 saba@yna.co.kr/2019-09-23 20:25:31/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11시간 가량 소요된 이유에 대해 24일 해명했다. 가정집을 10시간 이상 수색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여권에서는 “검찰 수사가 과하다” “먼지털이 수사다”는 비판을 했었다. 검찰은 변호인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고 이후 변호인의 이의제기에 법원에서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자장면 식사’ 논란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달라는 (조 장관) 가족의 요청이 있어 변호인들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한 변호인 측의 이의제기가 있었다”며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효력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2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법원으로부터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집행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 장관 자택에서 식사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압수수색 당일인 전날 조 장관 자택으로 배달음식 9그릇이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의 눈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조 장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리려고 검찰이 짜장면을 주문했다는 말이 나왔다. 검찰은 “오후 3시쯤 (조 장관) 가족이 점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점심을 먹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가족이 압수수색팀이 식사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할 수 없다며 식사를 권유해 함께 한식을 주문해 식사를 했다”며 “압수수색팀의 식사 대금은 별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19.9.23 saba@yna.co.kr/2019-09-23 20:05:01/

검찰은 “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끌기 위해 자장면을 주문하였다거나,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서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착잡한 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9.9.24 kimsdoo@yna.co.kr/2019-09-24 09:17:17/

전날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졌던 만큼 자택 앞에는 취재진, 주민, 유튜버 등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한 주민이 금고를 열기 위한 기술자가 조 장관 집에 들어갔다고 말하면서 ‘조 장관 가족이 금고를 열어주지 않아 압수수색이 길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