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체험형 수익시설로 활용된다

입력 2019-09-24 14:37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와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이 24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올림픽 시설 활용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방치된 경기장을 스포츠·관광복합단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4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과 함께 자회견을 열고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에 대한 세부 활용계획 및 운영수지 개선 방안을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림픽 썰매종목이 열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스포츠·익스트림시설로 활용된다. 슬라이딩센터는 평상시 일반인을 상대로 바퀴가 달린 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3종류의 슬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슬라이딩 대회가 열리거나 훈련 진행 시에는 슬라이딩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강릉하키센터는 스포츠·공연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공인대회, 대표팀 훈련, 동호인팀 훈련 등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훈련장의 기능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피겨 아이스쇼, DJ 스케이팅, 은반스크린 영화 이벤트 등 빙판을 활용해 스케이트와 공연‧문화가 접목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다기능 복합 스포츠 컨벤션센터로 활용된다. 실내 스포츠 체험 교육장과 가변형 드론 경기장, E-sports 경기장, 가변형 컨벤션 센터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시설운영을 위한 22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실무협의 등을 거쳐 9억9600만원을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기념재단의 2020년 교육프로그램이 올림픽 시설에서 진행됨에 따라 사용료 수익 1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22억원의 직·간접 국비 지원 효과를 거뒀다.

도는 내년부터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선다. 내년에는 체험 활동을 위한 휠 봅슬레이를 구매해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하키센터는 공연·연출·조명시설 등을 보강하고,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는 임시 매트 등 교육용 시설을 내년 1∼3월까지 설치한다. 또한 2018 평창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 지사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발생을 위해 최소 3년의 준비 기간(시설도입 및 운영 안정화)이 필요하다”며 “흑자구조로 전환될 때까지 한시적인 국비 지원을 계속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 체육시설에 수익형 체험시설 도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3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시설별 세부 활용계획을 다원화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