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방치된 경기장을 스포츠·관광복합단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4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과 함께 자회견을 열고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슬라이딩센터에 대한 세부 활용계획 및 운영수지 개선 방안을 밝혔다.
도에 따르면 올림픽 썰매종목이 열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스포츠·익스트림시설로 활용된다. 슬라이딩센터는 평상시 일반인을 상대로 바퀴가 달린 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3종류의 슬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슬라이딩 대회가 열리거나 훈련 진행 시에는 슬라이딩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강릉하키센터는 스포츠·공연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공인대회, 대표팀 훈련, 동호인팀 훈련 등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훈련장의 기능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피겨 아이스쇼, DJ 스케이팅, 은반스크린 영화 이벤트 등 빙판을 활용해 스케이트와 공연‧문화가 접목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다기능 복합 스포츠 컨벤션센터로 활용된다. 실내 스포츠 체험 교육장과 가변형 드론 경기장, E-sports 경기장, 가변형 컨벤션 센터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는 시설운영을 위한 22억원의 예산도 확보했다.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실무협의 등을 거쳐 9억9600만원을 2020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기념재단의 2020년 교육프로그램이 올림픽 시설에서 진행됨에 따라 사용료 수익 1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22억원의 직·간접 국비 지원 효과를 거뒀다.
도는 내년부터 각종 교육·체험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선다. 내년에는 체험 활동을 위한 휠 봅슬레이를 구매해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하키센터는 공연·연출·조명시설 등을 보강하고,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는 임시 매트 등 교육용 시설을 내년 1∼3월까지 설치한다. 또한 2018 평창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 지사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한 본격적인 수익 발생을 위해 최소 3년의 준비 기간(시설도입 및 운영 안정화)이 필요하다”며 “흑자구조로 전환될 때까지 한시적인 국비 지원을 계속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 체육시설에 수익형 체험시설 도입을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3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시설별 세부 활용계획을 다원화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