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터넷은 ‘짜장면’이 핫 이슈였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은 당신들이 시킨 짜장면에서 7,80년대 독재자들 사냥개의 추억을 떠올렸다”면서 “윤석열 검찰들, 앞으로 역사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자식이 없는 건 하늘의 자비일까”라고 비판했다.
‘추락천사’라는 네티즌은 “법무법인 근무하다 1년 만에 복도에서 짜장면 먹는 검사를 보고 검찰로 돌아왔다는 윤석열, 링거투혼으로 좌고우면 않고 수사한다는 윤석열, 조국 장관 자택 11시간 압수수색하면서 짜장면 시켜먹은 거 검찰에 꽃 보내준 사람들 의식한 연출이냐?”라면서 “연출이면 황교안 삭발급”이라고 적었다.
압수수색을 하면서 짜장면을 시켜먹은 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第二's제이’라는 네티즌은 “아무리 짜장면이 좋아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길”이라면서 “밥 먹을 새 없어서 남의 생활 터전을 그렇게 헤집어놓고 거기 앉아 짜장면 시켜 먹은 거냐.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그냥 무능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검찰’ ‘짜장면’의 단어를 조합한 각종 패러디가 이어졌다.
유명한 영화 대사를 차용해 “그렇게 짜장면을 시켜 먹어야 속이 후련했냐!”라는 말이 호응을 얻었다. ‘짜장면 배달원 구속’이라는 제목의 글도 눈길을 끌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했는데 헬맷을 쓰지 않아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처지라는 설명이 붙었다. 조 장관의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을 샅샅이 수사하는 검찰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팀의 사무실 주소로 짜장면을 배달시켰다는 네티즌들도 속출했다.
한 네티즌은 “서초동 검찰청 부근 중국집이 아주 난리가 났다고 한다”면서 “전국 촛불국민들이 특수2부로 짜장면을 배달시켜 특수부뿐만 아니라 형사부도 짜장면을 먹게 됐다고 한다”고 적었다.
인터넷에서는 검찰청으로 짜장면을 배달시킬 때 참조하라며 구체적인 주소가 나돌았다. 실제로 배달앱을 통해 짜장면을 주문했다는 인증글도 이어졌다.
검찰은 그러나 짜장면을 주문해 먹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은 24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오후 3시쯤 (조 장관) 가족이 점심 식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가족이 압수수색팀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를 할 수 없다면서 식사를 권유해 함께 한식을 주문해 식사했다”면서 “압수수색팀의 식사 대금은 압수수색팀이 별도로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짜장면을 시켜 조 장관 가족을 능멸했다는 주장과 달리 조 장관 가족이 먼저 권유해 한식을 주문해 먹었다는 것이다.
압수수색이 11시간이나 소요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가족의 요청이 있어 변호인들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았다”면서 “이후 영장 집행과정에서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한 변호인측의 이의제기가 있어 2차례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기 때문”이라서 밝혔다. 또 “금고 압수를 위해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