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거스르는 예비FA 재취득자’유한준·정우람·송은범·김강민

입력 2019-09-24 14:00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유한준(38)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KT 위즈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항간에는 실력에 비해 계약 규모가 큰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한준은 실력으로 항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그것도 4년 내내 말이다. KT로의 이적 첫해인 2016년 타율 0.336, 홈런 14개, 6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4를 기록했다.

2017년 또한 타율 0.306, 13홈런, 68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타율 0.339, 홈런 20개, 83타점, 59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변함이 없다. 492타수 156안타, 타율 0.317, 홈런 14개, 82타점, 61득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72나 된다. 최근 10경기에선 31타수13안타, 타율 0.419를 기록하고 있다.

가성비 높은 FA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과연 어떤 조건하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34)은 4년 전 SK 와이번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둥지를 옮겼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84억원이라는 FA대박을 통해서다. 마무리 투수 최고액이다.

정우람은 2016년 16세이브, 2017년 26세이브, 2018년 35세이브, 그리고 올해 24세이브를 올렸다. 이적 이후 4년 연속 5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1985년생으로 아직 나이도 젊다. 또 한번의 FA대박이 기대된다.

SK 와이번스 김강민(37)은 5년전 FA 잔류계약을 맺었다. 56억원이었다. 그러나 출장 경기가 적어 먹튀 논란까지 일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98, 홈런 14개를 때려내며 부활했다. SK와 4억원의 단년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타율이 그리 높지는 않다. 타율 0.279다. 그러나 이미 121경기에 출전했다. ‘짐승남’이라는 별명답게 수비에서 공헌도가 크다. 충분히 잔류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송은범(35)은 5년전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34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했다. 2015년 33경기, 2016년 30경기, 2017년 1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68경기에 나와 7승4패, 1세이브10홀드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한화와 단년 계약을 맺었다. 2억5000만원이다.

그리고 지난 7월 29일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후반기에만 25경기에 나와 2승1패, 5홀드를 올리며 LG 불펜 마운드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시즌 전체적으로도 60경기에 출전했다. 송은범 또한 FA자격 재취득 대상자다.

이들 모두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고, 팀의 중심으로 계속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어떤 FA 선물이 주어질지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