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1주일 만에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예방적 살처분 진행

입력 2019-09-24 13:46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방역 관계자들이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파주=최현규 기자

경기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양돈 농가에서 지난 17일 국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1주일 만에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가에서 또다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국내에서 네 번째 발병이자, 파주에서만 두 번째 확진이다.

파주시는 24일 오전 4시쯤 ASF가 추가 확진된 적성면 자장리의 한 양돈 농가에 대해 확진 판정 전인 이날 자정부터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돈 200마리, 육성돈 2100마리 등 총 2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해당 농가는 최근 유산한 모돈 3마리 중 1마리가 23일 폐사하자 이날 오후 6시40분쯤 방역당국에 ASF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정밀검사 결과 24일 오전 4시쯤 ASF를 확진했다.

추가 확진된 농가 반경 3㎞내에 위치한 양돈농가 수는 17곳으로 총 2만9720마리가 사육돼 ASF가 확산되면 큰피해가 우려됐다. 이에 파주시는 ASF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 해당 농장주의 허가를 받아 24일 자정부터 2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FRP매몰방식으로 살처분을 시작했다. 살처분 작업은 이날 오후 3시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FRP 방식은 토양을 굴착해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소재의 대형 탱크를 넣은 뒤 질식사 시킨 돼지 사체를 넣어 부패시키는 처리법이다.

파주시는 ASF 추가 확진에 따라 지역내 일일 14시간 2교대로 운영되던 통제초소 12곳(적성면, 파평면)을 24시간 3교대 운영체제로 변경했다. 현재 파주시는 지역내 거점소독시설 및 통제초소 총 7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추가 확진에 따라 23일 오후 7시30분부터 오는 25일 오후7시30분까지 48시간동안 축산 관련 일시 이동이 제한된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파주시 지역내 2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만큼 시민여러분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관내 주요 거점 지역과 축산농가 집 앞에서 축산차량과 일반차량 모두 치밀한 방역을 진행 중이니 불편하시더라도 방역소독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