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병원 비정규직, 3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 돌입

입력 2019-09-24 13:01 수정 2019-09-24 14:49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24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방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무기한 공동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방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오는 3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날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소속 노동자들과 연대 집회를 열고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국립대병원들이 여전히 자회사 전환을 주장하며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며 “지방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쟁의권을 확보한 부산대·경북대·강원대·전남대병원 등 4곳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파업 인원 규모는 집계 중에 있다. 파업 참가 인원의 대다수는 파견 용역 청소 노동자”라고 말했다. 이번 파업이 진료 등 병원 주요 업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부분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노동자들은 “강원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지방국립대병원 10곳이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 전환을 위한 담합을 하고 있다”며 “지방국립대병원들은 직접고용을 하려는 병원에 대해 항의를 하고, 서로서로 직접고용 합의를 하지 못하도록 확인·감시·방해하는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환자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업무를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역행하고 공공병원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 책무를 폐기하는 행위”라며 “간접고용 비정규직 직접고용을 위해 정부가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도 했다.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장이 24일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서울대 생활협동조합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 청소경비 직군 노동자와의 연대집회에서 삭발 시위를 하고 있다. 황윤태 기자

기계전기 및 청소경비 직군에 종사하는 서울대 비정규직 노동자 450여명은 이날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파업 중인 생협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과 연대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생협 노동자들이 주장하는 노동여건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임민형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 기계전기분회장은 “서울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삭발을 했다. 이들 노동자들은 저임금 및 휴게시설,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구인 황윤태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