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정상회담 날에도 “미국은 남의 집일에 감놔라 배놔라 말라”

입력 2019-09-24 11:32 수정 2019-09-24 14:38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4일 미국을 향해 “남의 집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라”며 남북관계 문제에서 손을 뗄 것을 주장했다.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외세가 참견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남(남북)관계 문제에 대해 말한다면 이는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북과 남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지 미국이 시야비야 하며 참견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도 미국은 북남관계 전진이 북핵 문제 해결과 분리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북남관계를조미(북미)관계에 종속시켜야 한다고 남조선 당국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다”며 “남의 집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미국의 간섭이 파렴치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남관계를 조미(북·미)관계, 북핵 문제에 종속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강도적 궤변은 민족의 존엄과 이익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대외선전 매체 ‘메아리’를 통해 미국이 남북관계에 개입하고 있다며 대미 비난전을 벌였다. 한동안 대미 비난을 자제해온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임박하자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이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족 공조’ 등을 앞세워 우리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를 미국에 전하라는 의도로도 읽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