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또 발생했다. 지난 17일 첫 발병 이후 네 번째다. 파주와 연천, 김포에 이어 다시 감염이 확인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공포가 커진다. 방역 당국은 1번 농장부터 4번 농장까지 모두 ‘차량’을 감염고리로 보고 있다. 농장을 드나든 차량이 바이러스를 묻혀 여기저기 옮겼다는 판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양돈 농장이 24일 오전 4시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경기, 인천, 강원에 돼지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다시 발령했다.
4번째 발병 농장은 2번째인 연천의 농장에서 6.9km 떨어져 있다. 어미돼지 200마리를 포함해 돼지 2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를 막기 위한 울타리를 설치했고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이 농장이 1번째 발병 농장과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1번째 농장과 2번째 농장도 차량이 감염고리인 것으로 본다.
농식품부는 6개 시·군(파주·연천·김포·포천·동두천·철원)에 내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을 확대하거나 새로 방역대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