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사립고 교사 4명 중 1명이 기간제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전 사립고 기간제교사가 정원 대비 평균 2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제교사 채용 사유가 불분명한 ‘한시적 결원’의 경우 87.8%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교장·교감, 보건, 특수, 상담교사 등 대전 사립고 28개교의 교사 정원 1737명 중 기간제교사는 460명이었다. 정원 대비 기간제교사 비율이 30%를 넘는 학교는 12개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기간제교사 460명 중 휴직·휴가·파견·직위해제 등 불가피한 사유에 따라 채용된 사례는 56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04명(87.8%)는 모두 한시적 결원을 사유로 채용됐다.
전교조는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로 사학법인이 정교사 채용을 미루고 있는 점, 비정규직 해소를 위한 시교육청의 노력 부족 등을 꼽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기간제교사가 정교사에 비해 교육역량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지만, 비정상적으로 기간제교사를 많이 두는 것은 교육의 안정성을 해칠 뿐 아니라 비정규직 차별 해소라는 국정운영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며 “기간제교사에게 담임 등 기피 업무를 떠넘기고, 재계약 및 정교사 채용을 미끼로 한 인사비리의 토양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시교육청은 사립 초중고 기간제교사 계약 사유별 현황을 즉각 전수조사하고, 특별한 사유 없이 정교사를 채용하고 있지 않은 학교법인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지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