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재무 “미중 무역협상 2주후 재개”…中 “협상 매우 건설적”

입력 2019-09-24 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2주일 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또 지난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은 자신이 요청해 결정된 일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도 무역협상과 대표단의 농가방문 취소는 관련이 없으며 협상 분위기는 좋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무역전쟁의 출구를 찾을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2주 후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만나 무역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내 생각에는 다음 주가 아니라 그 다음 주에 협상하게 될 것”이라며 무역협상 개최 시기를 다음 주로 예상했던 자신의 이전 발언을 수정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앞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지난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대표단의 미국 농가 방문 취소가 무역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중국 대표단의 방문을 미룬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요청이었다. 그들은 일정을 변경할 것이고 시기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왜 우리가 (방문 취소를) 요청한 것이냐”고 묻자 므누신 장관은 “무역 이슈에 관해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겠다. 나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길 원한다”고 했고 므누신 장관은 “중국은 농산물을 사겠다고 약속해왔으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차관급 무역 협상의 중국 대표단은 지난 20일 방문예정이었던 미국 몬태나주와 네브래스카주 곡창지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대표단에 포함된 한쥔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우리는 미국 측과 관련 일정을 논의하긴 했지만 확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미국 농가를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부부장은 “이번 일정 조정은 무역 협상과는 무관한 독립된 방문 계획이었으며 미국쪽에서 이후에 다시 초청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부부장은 농가 방문 일정을 취소한 뒤 21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에서 미국 농장주, 농업협회, 농업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중미 차관급 무역 협상은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제13차 고위급 회담을 위한 준비뿐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도 성과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