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그리브스’, 평화와 공존 메시지 담긴 역사공원 조성 탄력

입력 2019-09-24 10:49 수정 2019-09-24 11:50

DMZ(비무장지대) 일원에 있던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은 역사공원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기도가 정부에 미군기지 활용방안을 제안한 지 7년여 만이다. 경기도는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 곳에 역사공원을 조성, 인근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주변관광지와 연계해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구상이다.


경기도는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는 대신 국방부에 제공하기로 한 ‘군 대체시설’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이 지난 20일 완료됐다며 다음 달 안으로 대체시설 조성을 위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9361㎡ 규모의 군 대체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8714㎡ 규모의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제공받게 된다.

도는 다음 달 안으로 군 대체시설 조성에 착공, 오는 2020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해 캠프 그리브스 일원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양여받는다는 방침이다.

이어 2021년부터 역사공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에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역사전시관, 병영·생태체험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건립해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실시계획이 승인돼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며 “분단의 아픔과 역사,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가치 있는 곳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거리 가득한 역사공원을 조성해 국민들의 품에 돌려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시 군내면 DMZ 일원에 자리잡은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이후 50여년 간 주한미군기지로 활용되다가 2004년 8월 미군이 철수한 곳이다.

2012년 4월 경기도는 국방부에 ‘기지활용방안’을 제안했다.

도와 국방부는 캠프 그리브스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전격 합의하고, 2014년 6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캠프 그리브스 부지를 활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기부대양여 방식은 주로 군사시설 이전에 적용되는 방식으로 공익사업자가 대체시설을 기부하고, 국방부가 공익사업 시행자에게 기존 부지를 양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