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반도 문제와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유엔사무국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약 18분간 만난 문 대통령은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며 “이런 유엔의 역할이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신기술·대북인도지원·지속가능발전목표 등은 물론 남북, 북미 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과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됐음을 강조하면서,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우리나라가 내년 제2차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결집하는 데 기여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참석을 제안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P4G 정상회의 개최 결정을 환영하면서 한국이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유엔 사무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면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한·유엔 간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