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불매운동의 한계, 일제 우수성만 입증했다”

입력 2019-09-24 00:05
한국인 프리랜서 작가가 일본의 수출규제 도발 이후 한국에서 벌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일본 제품의 우수성을 일깨워준 소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석영씨. 아메바TV 화면 캡처

일본에서 집필가로 활동하는 최석영(47)씨는 23일 지지통신에 ‘불매운동으로 드러난 한국의 예기치 않은 한계’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불매운동은 일본 제품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인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사히 맥주와 유니클로의 예를 들며 두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들 제품의 점유율을 확인시켜줬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아사히 맥주는 한국의 수입맥주 중 38%의 점유율(2014년 기준)을 자랑하는 인기 상품이고 유니클로는 지난 10년간 매출이 50배 이상 급증한 ‘국민 브랜드’였다”면서 “반일 시위대가 아사히 맥주를 버리거나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불매를 호소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애국적인 행동은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국민들에게 강하게 인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반일 시위 도중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최씨는 “반일 시위를 취재하는 기자들의 카메라는 99%가 일제였고 반일 이벤트 공연에 등장한 밴드는 YAMAHA나 KORG, Roland 등의 일제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면서 “서울 시내에 걸린 ‘재팬 보이콧’ 현수막의 경우 무토코교(武藤工業)의 인쇄기로만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실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씨가 펴낸 책들. 아마존재팬 캡처

최씨는 “일본 제품의 강점을 인식했다면 불매운동을 벌이지 않았을지 모른다”면서 “대안도 없는 배척과 배제는 자기 만족을 얻기 위한 행동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최씨는 대학에서 일본학을 전공한 뒤 99년 일본으로 건너가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고 일본 기업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이후 프리랜서 작가가 된 뒤 ‘한국인이 쓴 한국이 반일국가인 진짜 이유’ ‘한국인이 쓴 한국에서 진행되는 반일교육의 실태’ ‘반일 몬스터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등의 한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