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출전팀 명단에 생소한 이름이 보인다. 오세아니아 대표 매머드(맘모스)다. 이 팀은 2017년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부터 2018년 롤드컵까지 꾸준히 플레이-인 스테이지 출석 도장을 찍었던 지역 맹주 다이어 울브즈가 주춤한 사이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매머드는 한국 팬들의 눈에 익지 않은 팀이다. 2018년 창단한 이 팀은 이번에 처음 국제무대에 발을 디딘다. 매머드는 오세아니아 프로 리그(OPL)에서 서머 시즌에 해당하는 스플릿2의 정상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에는 치프 e스포츠 클럽과 나란히 16승5패를 기록했으나,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결승전에서 내리 3대 0 완승을 거둬 대륙을 제패했다.
두뇌 플레이가 돋보이는 팀이다. 오세아니아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현재는 지도자로 활동 중인 루치오 박 감독은 매머드의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매머드는 초반 게임에 약하지만, 중후반 운영으로 게임을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매머드는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2017년 롤드컵에 출전했던 다이어 울브즈 출신의 ‘킹’ 캘빈 트룽과 ‘데스티니’ 미첼 쇼가 바텀 듀오를 이루고 있다. 다만 두 선수는 호주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루치오 박 감독은 매머드 에이스로 미드라이너 ‘트리플’ 스테판 리를 꼽았다. 탑라이너 ‘퍼지’ 아브라힘 알라미는 만 17세에 불과해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글러 ‘바빕’ 레오 로머는 다른 라이너들을 케어해주는 게 주 역할이다. 개인 기량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 했다. 루치오 박 감독은 “다른 월드 클래스 정글러들을 만나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롤드컵은 23일 저녁 11시 플레이-인 스테이지 조 추첨식을 진행한다. 본 경기는 내달 2일 독일 베를린 LEC 스튜디오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매머드 외에도 터키, 브라질 등 여러 군소 지역의 대표 팀이 그룹 스테이지 진출을 노린다. 한국에서는 3시드 담원 게이밍이 출전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