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 무서워했다”는 수마트라섬 붉은 하늘의 실제 모습

입력 2019-09-23 19:02
인도네시아 붉은하늘. 동영상 캡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잠비주 무아로잠비군의 한 마을에서 지난 21일 붉은 하늘이 나타났다.

주민들의 SNS 등을 통해 공개된 마을의 노을 모습은 평소와 확연히 달랐다. 노을 부근 하늘만 붉은 것이 아니라 카메라에 붉은 렌즈를 끼운 듯 주변이 모두 붉게 보였다.

주민들이 SNS를 통해 “닭도 시끄럽게 울고 두려웠다”며 당시의 공포스러웠던 상황을 전하자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붉은 하늘이 나타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잠비주 산불로 인한 미산란 현상이라고 했다.

BMKG는 “21일 잠비의 미세먼지 농도가 373.9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나빴는데 미세먼지 입자 크기가 태양의 가시광선 파장과 비슷해서 미산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산란은 빛의 파장과 거의 같은 크기의 입자에 의한 빛의 산란을 뜻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8월부터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칼리만탄)의 6개 주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붉은 하늘 현상이 나타난 잠비주도 산불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 중 한 곳이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