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타파 보도량 2배 차이 왜?… ‘지방차별’ 논란

입력 2019-09-23 19:00
초강력 태풍 ‘링링’과 ‘타파’가 연이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가운데 태풍 보도의 지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두 태풍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혔지만 수도권에 피해가 집중된 링링 관련 보도가 타파 당시에 비해 월등하게 많았다는 것이다.

트위터 캡쳐

23일 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타파와 링링을 검색해 보도량을 살펴본 결과, 각각 9181건, 2만7176건으로 양적 차이가 확연했다. 링링 관련 보도가 두 배 이상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구조물이 많은 도시는 강풍에, 농경지와 피서지가 많은 지방은 폭우에 더 취약하다”면서 “강풍 위주의 링링은 서울에, 많은 비를 동반한 타파는 지방에 더 위험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번 태풍 보도에 대해 “매번 지방은 없는 취급 받는다”며 “재해 때마다 서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이 위험에 노출될 때만 재난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22일 부산일보는 태풍 타파의 북상을 보도하며 트위터에 ‘#서울공화국’이란 해시태그를 남기기도 했따. ‘서울공화국’이란 말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이 서울에 과도하게 집중된 현상을 비꼬는 말이다.

부산일보의 ‘#서울공화국’ 해시태그를 두고 네티즌들은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되었던 17호 태풍 타파에 대해 중앙언론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과 비서울 간 대피요령 등 권고사항 발령에 우선순위 차이가 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국가기관 특성상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보도량 차이는 언론의 관심 정도에 따라 차이가 생긴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