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캠 복귀하는 두산 장원준, 성공적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19-09-23 17:38
두산 베어스 장원준=두산 제공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이 겹쳤던 두산 베어스의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준(34)이 무릎 수술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수술 부위가 어깨나 팔꿈치가 아닌 무릎인 만큼 재활 여부에 따라 좋은 모습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산 관계자는 23일 “장원준이 오늘 왼측 무릎연골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원준의 재활 기간은 3~4개월 가량이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인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 시즌 장원준은 4월 13일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장원준은 무릎과 등에 통증을 느끼고도 수술 없이 부상을 극복하려 했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자 결국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8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거둔 프로야구 대표 좌완 선발이다. 그러나 지난해 3승 7패 평균자책점 9.92로 극도의 대부진을 겪은 뒤 올시즌에도 1군에서 6차례 등판 2이닝 2실점에 그쳤다.

관건은 구위 회복이다. 좌완 투수인 장원준에게 왼쪽 무릎은 중심축이 되는 다리의 무릎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투수같은 경우 허리와 하체 중심으로 공을 던져야하는데 무릎이 아프다면 보강운동과 근력 발달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는 타격보다도 더 많은 관절을 사용한다. 모든 관절을 이용해 공을 던져야하는데 그 중심이 하체와 허리인 만큼 그 부위가 튼튼하지 않으면 좋은 투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베테랑 투수들이 축이 되는 다리의 무릎을 다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축 다리는 몸무게를 지탱하면서 마운드를 차고 나간다. 내딛는 다리보다 자주 다치는 부위”라고 전했다.

2016년 기준 장원준은 평균 시속 142㎞ 정도의 직구를 던지는 투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140㎞로 급감한 뒤 올 시즌 여섯 번의 등판에서 기록한 평균 구속은 138㎞에 불과했다. 구속이 떨어지자 장원준의 피안타율은 2016년 0.255에서 지난해 0.337까지 상승했다. 올 시즌 피안타율은 5할(10타수 5안타)에 달한다.

그래도 수술 부위가 공을 던지는 직접적인 관절인 어깨나 팔꿈치가 아닌 무릎인 것은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허 위원은 “투수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부상은 어깨”라며 “이번 무릎 수술 뒤 재활을 하면서 어깨 근육도 같이 보강 운동을 하게 되면 다시 구속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릎이 아팠단 것은 그동안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앞으로 하체를 이용한 투구를 하게 되면 충분히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송 위원도 “어깨, 팔꿈치, 무릎 순으로 재활 복귀가 오래 걸린다”며 “최근에는 의학이 많이 발달한 만큼 정말 큰 부상이 아니라면 상당량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