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택 압수수색 당하자 지지층 ‘우리가 조국이다’ 실검 몰이

입력 2019-09-23 17:15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이 압수수색당한 2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는 ‘우리가 조국이다’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실검) 상위권에 올랐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 본인을 겨냥하자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포털 다음에서 ‘우리가 조국이다’는 오후 내내 실검 1위를 차지했다. 이 검색어는 네이버에서도 순위가 점차 상승해 5위권 안팎을 기록했다. ‘포털 실검몰이’는 여권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딴지일보’ 이용자는 21일 새벽 자유게시판에 “조국 장관과 가족, 그리고 문프(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와 이분들을 바라보며 똑같이 상심하고 아파하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작은 힘을 주는 검색어 놀이를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한다”면서 ‘우리가 조국이다’를 검색하자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여권 주요 지지층인 40~50대가 자신 세대에 익숙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했다고 해석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우리가 조국이다’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50대 이상에서 1위를 기록했고 40대에서도 2위였다. 그러나 30대에서는 8위였으며 10대와 20대에서는 20위권 밖이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도 같은 해시태그가 적힌 게시물이 올랐으나 이용자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스타그램에선 이런 게시물이 많지 않았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실장은 “조 장관 지지층이 검찰 개혁을 향한 열망과 절박감을 스스로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시간 검색어 상승이 전체 여론을 대표한다고 해석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정치 뉴스에 40대 이상이 관심이 더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소수지만 목소리가 큰 조직, 다수지만 목소리를 닫은 이들을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